물 건너간 ‘3% 물가’
수정 2001-05-01 00:00
입력 2001-05-01 00:00
■농·축·수산물이 물가상승의 ‘주범’ 물가 상승의 3분의 1은 농·축·수산물 값 인상 때문이다.전월대비로 4월의 전체 물가상승률 0.6% 가운데 0.22%P가 농·축·수산물값 상승 탓이다. 또 구두 등의 가죽제품이 할인(3월13∼25일)이 끝나자 원래가격으로 되돌아가 0.16%P 오른 탓도 작용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지난해 4월에는 농·축·수산물가격이 크게 하락해 소비자물가가 0.3% 하락했고,올해는겨울철의 폭설,한파 등으로 출하가 늦어지면서 값이 크게상승했다”고 설명했다.
■환율 상승요인은 아직 반영 안돼 재경부 관계자는 “환율상승이 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주도했는지를 주의깊게 살펴봤지만 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나지 않았다”고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조동철(曺東徹)연구위원은 “국제유가 하락이 환율상승 효과를 상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환율이 올라갔지만 국제유가(두바이산 기준)가 떨어져 원화표시 유가는 별 변동이 없었다는 것이다.이런 탓에공업제품 가격 상승은 실제로 0.2%P에 그쳐 안정세를 나타냈다.
■인플레 기대심리 차단해야 한국은행 강형문(姜亨文) 부총재보는 “4월에 이어 5월에도 물가가 5%를 넘을 것으로예상되며 요즘같은 환율불안세가 계속되면 올해 물가는 목표치를 벗어난 4.2%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따라서 5월에도 콜금리는 동결될 것이 확실시된다.채권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5조원 안팎의 돈을 시장에 푼 것도내심 부담이다.한국개발연구원 신인석(辛仁錫) 연구원은“인플레이션 기대심리를 차단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정현 안미현기자 jhpark@
2001-05-01 3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