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에세이/ 日가요 흐르는 한국거리에 친근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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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4-30 00:00
입력 2001-04-30 00:00
나중에 한국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했다.그러자 한 친구는 “나도 그 영화를 봤는데 무척 재미있었어”라고 말했고 또 다른 친구는 “으랏차차 스모부는 내 마음에 꼭 드는영화고 ‘나가부치, 야마시타’는 내가 좋아하는 가수야”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한국 사람들이 나와 같은 취향의 일본영화와 노래를 즐긴다는 사실이 매우 흥미로왔다.나는 한국 방문이 이번이 처음이어서 일본의 대중문화가 개방되기 전의 모습은 어땠는지 모른다.하지만 비록 짧고 단편적인 경험이었지만 일본대중문화 개방이 일본 사람들에 대한 한국 사람들의 인식을 좋게 했다는 것은 느낄 수 있었다.
신촌에서의 이같은 경험이후 “역사적 이유 때문에 한국은 가까와지기 어려운 나라”라는 나의 선입관도 말끔히 사라졌다.나 뿐 아니라 한국에서 일본 영화 포스터를 접한 많은 관광객들도 그 순간 한국에 대해 더 친근감을 느꼈을 것이다.
일본에서도 한국에서 최고관객 동원기록을 세웠던 영화 쉬리가 성황리에 상영돼 많은 일본인들이 한국문화를 가까이서 접할 수 있었다.문화개방은 이처럼 양국 국민들이 외국문화에 친밀감을 갖는 동시에 자국 문화에 대해서도 더 애정을 기울이게 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근 한국에서 ‘일본 역사교과서 왜곡 대책반’이 운영되고 있다고 들었다.개인적으로 그중에 일본 문화개방에 대한 재검토는 포함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사사가세 유지 도쿄신문 기자 연세대학교 한국어학당 유학중
2001-04-3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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