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고로쇠나무
기자
수정 2001-04-26 00:00
입력 2001-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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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착취다. 이상국의 ‘고로쇠나무 숲에서’를 다시 읽어 본다.
곡우 무렵 산에 갔다가 서로 우두커니 바라보고선 고로쇠나무들을 보았다 알 몸에 크고 작은 물통을 차고 뭔가 견디고 있는 그들이 나는 자꾸 사람으로 보였다 우리들은 늘 뭔가 모자라서 나는 너에게 너는 또 누군가에게 보이지 않는 대롱을 대고 산다 그러고도 모자라면 짐승이나 나무의 몸에도 손을 집어 넣는 것이다 능욕 같은 그 무엇이 몸을 뚫고 들어와 자신을 받아내는 동안 나무들은 조용히 서로 바라보고 있었다.
김재성 논설위원
2001-04-26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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