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양말과 발건강의 관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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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4-23 00:00
입력 2001-04-23 00:00
구두 뒷굽의 높이가 3㎝를 넘는 하이힐은 체중을 앞쪽으로 쏠리게하고 몸의 무게 중심을 땅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박시복 한양대 병원 재활의학과 교수는 “하이힐을 신으면 자세가 불안정해지므로 넘어지지 않기위해 온몸의 근육들이 긴장하게 된다”면서 “특히 뒷굽이 뾰족하고 좁은하이힐을 신으면 발목 부담이 커져 힘을 더 주면서 걷게되므로 허리와 어깨,목뒤가 아프게 되며 쉽게 피로해진다”고 말했다.

그는 또 “뒷굽이 높으면 몸이 앞으로 기울어지는 것을막기 위해 허리를 뒤로 젖히며 걸어야 하기 때문에 허리등뼈가 마치 임산부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요추전만증이생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하이힐은 앞부리가 뾰족하기 때문에 엄지발가락이 둘째 발가락쪽으로 기울어지는 엄지발가락 외반증을 유발하기도 한다.또 둘째,셋째,넷째 발가락 뿌리 부위에 굳은살이 생기고 발가락들이 구부러지는 변형이 일어나면서 발가락 등쪽으로 굳은 살이 나타난다.

통굽구두는 하이힐에 비해 앞부리가 넓고 체중이 앞쪽으로 쏠리지 않는 장점이 있다.그러나 신발 전체가 높기 때문에 몸의 무게 중심이 땅에서부터 멀어져 위로 올라가게된다.

하이힐보다는 덜하지만 역시 허리,어깨,목뒤가 아프고 쉬 피로해진다.

우리가 정상적으로 걸을 때는 발뒤꿈치→발바닥→엄지발가락 뿌리→엄지발가락 순으로 닿으면서 걷지만 통굽 구두를 신으면 엄지발가락 뿌리 관절의 움직임이 줄어들어 발뒤꿈치→발바닥→엄지발가락 순으로 닿게 되면서 엄지발가락 중간에 심한 압력이 생기게 된다.

따라서 엄지발가락 중간 발바닥쪽으로 굳은 살이 생기고엄지발가락 뿌리 관절은 발등쪽으로 솟아 오르면서 위로젖혀지지 않는 엄지발가락 강직증이 생기게된다.

키높이 구두는 구두 뒷꿈치에 두꺼운 깔창을 깔아 키작은 사람이 키 큰 것처럼 보이게 하는 것으로 앞부리와 뒷꿈치가 뾰족하지 않을 뿐 하이힐과 큰 차이가 없다.부작용또한 하이힐과 비슷하다.

이경태 을지병원 족부정형외과 교수는 “발 건강을 위해서는 모양보다 기능이 우선돼야 한다”면서 “굽이 높거나 앞이 뾰족한 신발,꽉 끼이거나 너무 헐렁한 신발을 피하고 편안한 신발을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박인헌 강동성심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양말은 발에서나오는 땀을 흡수할 수 있도록 면으로 된 것을 신는 게 좋다”면서 “땀이 많은 사람은 손가락 장갑처럼 발가락 하나하나를 낄 수 있는 양말이 좋다”고 말했다.

유상덕기자
2001-04-2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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