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雅號쓰기
기자
수정 2001-04-17 00:00
입력 2001-04-17 00:00
그러나 ‘호’의 의미가 ‘허물없이 사용’하는 데만 있는 것은 아니다.부모에게서 받는 ‘명’과 달리 ‘호’는스승·선배·친구가 지어주거나 스스로 짓기도 하는데,거기에는 주인의 이상·성격·기호 등이 내포된다.예컨대 백범은 백정(白丁)과 범인(凡人)에서 한 글자씩 따 “가장미천한 사람까지 나와 함께 애국심을 가졌으면”하는 바람을 담았다.‘이름값’을 하는 사람이 드문 세상이다.각자‘호’를 갖고 그 뜻으로 삶의 경계를 삼는다면 이 세상이조금은 나아지지 않을까.
이용원 논설위원
2001-04-17 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