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설움 힘껏 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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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4-10 00:00
입력 2001-04-10 00:00
‘무명 설움을 날린다’-.용병돌풍이 위력을 더해가는 프로축구 아디다스컵 조별리그에서 풋내기 무명들이 신발끈을 조여매기 시작했다.

지난 8일의 두 경기는 하루전 7골을 독식하며 그라운드를 휘저은 용병 돌풍에 맞서 이들의 대반격이 시작됐음을 알린 무대였다.8일 2경기에서는 무명의 영파워들이 4골중 3골을 쓸어넣으며 기세 좋게 맞불을 놓았다.골을 넣은 선수중 2년차 이관우(대전)만이 스타급 선수일뿐 나머지는 하나같이 무명들이었다.

가장 큰 희열을 맛본 선수는 팀에 2경기 연속 골든골을선사한 박경규(대전).창신고 시절까지만 해도 청소년대표를 지내는 등 장래가 유망했으나 연세대를 거친 뒤 지난시즌 신인드래프트에서 발목 부상으로 탈락,960만원을 받고 연습생으로 입단했다.지난 시즌 12게임에 잠깐씩 출장하는 기회를 잡았으나 1골을 올리는데 그쳐 그저그런 선수로 남았다.

그러나 올시즌 2경기에 반짝출장하고도 연속 골든골을 넣어 득점 순위 4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청소년대표 출신의 고졸 2년차 박용호(안양)도 생애 최고의 순간을 맞았다.박용호 역시 지난 99년 이천수(고려대)최태욱(안양)과 함께 부평고를 졸업하고 안양에 입단할 때까지는 최태욱과 같은 대우를 받았을 정도로 유망한 신인이었다.그러나 프로의 높은 벽을 실감했을 뿐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다 8일 수원전에서 생애 첫골을 결승골로 장식하며 이름을 알렸다.수비수이지만 헤딩과 패싱능력이 좋아공격 가담이 적극적으로 이뤄진다면 더 많은 공격 포인트를 올릴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편 전북 신인 이석도 대전 경기에서 생애 첫골을 넣어득점 레이스에 본격적으로 뛰어들 태세를 갖췄다.

박해옥기자 hop@
2001-04-10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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