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경영진 문책
수정 2001-03-30 00:00
입력 2001-03-30 00:00
대주주 지분은 완전감자돼 정몽헌(鄭夢憲) 현대아산이사회 회장의 경영권이 박탈되는 것은 물론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김윤규(金潤圭)사장 등 현 경영진이 물러나고 채권단이 선임한 새 경영진이 경영을 맡게 된다.부실 경영진은 법적 책임을 지게 된다.
외환은행 등 35개 채권금융기관은 29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협의회를 열고 채권단의 출자전환 및 신규출자 방안을 이같이 결정했다.채권단은 조만간 현대건설에 자금관리단을 파견,경영흐름을 점검하게 된다.
채권단은 회의에서 ▲1조4,000억원의 출자전환과 1조5,000억원 신규출자 ▲단기유동성 3,900억원 지원 안건에 대해 각각 84.23%,91.87%의 찬성률로 통과시켰다.
채권단은 30일까지 3,900억원을 긴급대출해 주기로 해 현대건설은 이날 돌아오는 물품대금(진성어음) 1,000억원 등을 결제할 수 있게 됐다.자본금 증자로 6월부터 회사채 신속인수 대상에 다시 편입돼 만성적인 유동성 위기에서도벗어나게됐다.
김경림(金璟林) 외환은행장은 “현대건설이 부실화될 경우 3,000여개에 이르는 협력업체의 동반부실,국내외 건설기반 붕괴,국가신인도 하락 및 금융시장 불안 등의 악순환이 불가피한데다 금융기관의 채권확보에도 불리하다고 판단돼 2조9,000억원의 출자지원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근영(李瑾榮) 금융감독위원장도 “현대건설은 올해 이자지급비용이 2,500억원 줄고 부채비율은 260%로 떨어져완전히 새로운 회사로 태어나게 된다”고 설명했다.이어“대주주 등 부실을 초래한 경영진에게는 반드시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진념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장관은 “현대측이 경영권 이양을 거부하고 있으나 계속 버틸 경우 법정관리에 들어가도록 준비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건설은 이날 주총에서 김윤규 사장을 이사로 선임했으나 정몽헌 회장은 이사로 선임되지 않았다.
박정현 박현갑 안미현기자 eagleduo@
2001-03-3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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