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춘곤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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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26 00:00
입력 2001-03-26 00:00
요즘 각종 언론 매체의 지면을 장식하는 건강 컬럼의 내용을 보면 ‘춘곤증’ 이야기로 홍수를 이룬다.간혹 실소를 금치 못할 정도로 춘곤증이 마치 대단히 위험한 질병으로 소개되는 지면도 없지 않다.
그렇다면 과연 춘곤증이라는 것이 의학적으로 존재하는질환일까.사실 의학 교과서의 구석구석을 찾아봐도 춘곤증이라는 증상이나 질병 이름은 없다.그렇지만 봄이 되면 유난히 피로를 느끼고 나른한 증상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은 실제로 사실이다.
하지만 평소 건강하던 사람들이 봄철이 되면서 피로 증상을 느낀다고 해서 모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춘곤증이라는 것은 일종의 생리적인 피로 현상으로 계절이 바뀌면서 인체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면서 나타나는 일시적인증상이지 병적인 증상이 아니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규명된 것은 아니지만 춘곤증은 겨울철 추운 환경에서 봄철에 일조 시간이 길어지고 따뜻한 환경으로 바뀌면서 우리 인체가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생리적인 적응을 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증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많은 사람들이 춘곤증의 원인을 일시적인 비타민 결핍증상,신체적인 활동의 증가,늘어난 생활 사건 스트레스 등으로 설명하는 것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춘곤증 증상이라는 것은 평소 규칙적인 운동,충분한 영양 섭취,정기적인 휴식,규칙적인 온수 목욕 등의적절한 건강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해소될 수 있는 문제라서 크게 걱정할 필요도 없고 또 그렇게 문제가 되는 증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하지만 병적인 원인이 있는 피로 증상을 단순히 춘곤증으로 생각했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만일 피로 증상이 1개월 이상 지속되고,점점 더심해지며, 쉬어도 좋아지지 않고, 일상 생활에 영향을 줄정도의 심한 증상이라면 의사의 진찰을 받아보아야 한다.
신호철 성균관대 교수 가정의학
2001-03-2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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