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평양 정보대학 설립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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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20 00:00
입력 2001-03-20 00:00
남북한이 공동으로 평양정보과학기술대학을 설립하여 남 한 교수진을 포함한 세계의 학자들이 북한학생들을 가르치 게 된다고 한다.동북아교육문화재단(이사장 郭善熙)측에 따르면 평양시내 100만㎡ 부지에 세워질 이 대학은 다음달 에 착공하고 내년 9월에 500명 규모의 박사원(대학원)을 먼저 개원한 뒤 2003년 4월에 학부 과정을 개설한다는 것 이다. 우리가 이 대학의 설립을 주목하는 것은 시기적으로 북한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지난 1월 상하이 방문 이후 관심을 끌어온 ‘북한식 개혁·개방’의 방향이 이렇게 표 출된 것이 아닌가 하는 점이다.당초 재단측은 1997년 나진 ·선봉에 기술대학 설립을 요청했으나 그동안 지지부진,우 여곡절을 겪다가 지난달 평양으로 장소변경 등 설립문제가 급진전되었다고 한다.이 대학에는 정보통신공학부,생물화 공학부,상경학부 등 3개 학부를 두며 일반·무역·관광영 어를 공통과목으로 배우게 된다고 한다.교과과정을 보면 북한이 낙후된 정보통신기술,생명공학,국제무역,실용영어 부문에서 전문가 배출을 얼마나고대하고 있는지를 알 수 있다. 평양 정보과학기술대의 설립을 계기로 우선 우리의 대북 지원 방향을 단기적인 물품지원 방식보다는 중장기적으로 기술과학교육,국제사회 편입을 위한 노하우 이전 등의 방 식으로 점차 전환해야 할 것이다.또 이같이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주는 협력 방식을 적극 개발할 필요가 있다 고 본다.다음으로는 이번처럼 정부의 직접 지원 없이 민간 차원의 교류·협력을 강화하되 정부는 북한에 초빙되는 학 자들의 신변안전은 물론 자유로운 연구활동을 충분히 뒷받 침해 줄 수 있도록 당국자간의 약정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 민간차원의 과학기술 교류는 권장하되 자칫 북측 이 과거 구사했던 것처럼 ‘민관(民官)분리’의 전술에 말 려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이를 위해서는 남북한 당국간에 투자보장 등 확실한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고 민간과 당국 이 맞물려 돌아갈 수 있도록 북측을 설득해 나가야 할 것 이다.
2001-03-2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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