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기전 잇달아 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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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15 00:00
입력 2001-03-15 00:00
“대국을 해본 지가 까마득하기만 합니다” 프로기사 김모씨(25)는 요즘 지인들을 만나면 이런 푸념을늘어놓게 된다고 말했다.봄이면 국내 프로바둑 기전들이 기지개를 켜는 시점인데 3월 중순이 되도록 소식이 없어 프로기사들이 냉가슴을 앓고 있다.

으레 2월이면 예선에 들어갔던 현대자동차배 기성전을 비롯,한국통신 M.018배 패왕전,한국통신프리텔의 배달왕기전,한국통신 주최 국수전이 아직 예선 일정을 잡지 못하고 있다.

김씨는 작년 이맘때 10여회 치렀던 대국을 올해는 한번도갖지 못하고 있다.예선대국료는 보통 이길 경우 50∼60만원,질 때는 20만∼30만원이다.성적이 저조할 수록 생활고에 시달리게 된다.

기원 안팎에서는 프로기사들의 바둑수업에 적잖은 도움을주어온 기업들이 경기악화를 빌미로 기전 후원을 꺼리는 것은 너무 인색한 일이라고 입을 모은다.

물론 여기에는 한국기원 총재였던 김우중 전대우그룹 회장이 지난해 해외로 도피,한국기원이 한동안 행정공백을 겪은 점도 한몫했다.

한편 ‘플레이 361’을 비롯한 인터넷 바둑업체들이최근지도사범으로 일하던 프로기사 50여명과의 계약을 해지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기사들의 얼굴엔 먹구름이 더욱 짙어가고 있다.

한국기원 관계자는 “기업들이 단기적인 홍보전략에 급급하기 보다는 이익의 사회 환원과 이미지 제고라는 장기적 관점에서 접근했으면 한다”고 주문했다.

임병선기자
2001-03-15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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