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남북 모두 유연한 자세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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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15 00:00
입력 2001-03-15 00:00
남북 장관급회담의 연기로 남북관계의 매듭을 풀기 위한 새 해법이 요구되고 있다.5차 회담이 13일 돌연 연기됐지만 북측의 약속 불이행만 탓할 것이 아니라 냉각기를 거쳐 회담을재개하는 등 남북관계가 조속히 정상화되기를 기대한다.이를 위해서는 우리 사회가 지레 남북관계의 앞날에 대해 비관적 전망을 내려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 회담의 정확한 연기 배경이나 재개 시점을 말하기는아직 이르다.물론 이유가 무엇이든 북측이 예정됐던 회담 당일에 일방적 취소 통보를 해온 것은 국제적 상식에 어긋난다.

그런 점에서 정부가 유감을 표시한 것은 당연하다.북한당국은 국제사회에서 ‘예측하기 어려운 나라’로 투영되는 것이스스로 입지를 좁히는 일임을 유념하고 빠른 시일 안에 장관급회담이 재개되도록 해야 한다.

남북간 대화는 상대가 있는 만큼 우리도 북한의 입장에서역지사지(易地思之)해 볼 필요는 있다.일각에서는 미국 부시행정부의 강경한 대북 인식과 우리측의 한·미 공조 다짐에대한 불만의 표시로 북한이 회담을 연기했다고 보기도 한다.

다른 한편,미국의 대북 강경 노선에 따른 대응방향이나 김정일(金正日) 북한 국방위원장 답방 등에 대한 북측의 입장이 미처 정리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



따라서 우리로서는 섣부른 예단을 내리지 말고 북한의 진의를 입체적으로 파악해야 할 것이다.이를 토대로 국가안전보장회의 등 정부 내 대북 정책 조정기구를 가동해 후속대책을마련하기 바란다.장관급 회담은 가급적 빨리 재개돼야 겠지만 이를 위해 북측을 너무 다그칠 필요는 없다고 본다.미국새 행정부의 출범 등 대외적 환경변화에 맞춰 북측이 대내적조정기를 필요로 한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의 대북 포용정책 수행을 어렵게 하는 북측의경직된 자세는 궁극적으로 북한의 손해임을,막후 채널을 통해 분명히 인식시켜야 한다.또 이를 기화로 우리 사회 내부에서 대북 강경대응을 부추기는 자세는 바람직하지 않다.대북 포용정책의 큰 틀을 유지하면서 이를 부시 행정부의 한반도 정책과 조화롭게 접목시키는 유연한 사고가 절실하다.
2001-03-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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