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관급회담 연기/ 미국비난 방송 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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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15 00:00
입력 2001-03-15 00:00
북한이 14일 미국에 대한 비난을 ‘쏟아부은’ 평양방송은대외용이다. 북한은 그동안 외부에 전하는 메시지는 평양방송을 통해 밝혀왔다.물론 중앙방송과 조선중앙TV를 통해서도 대미비난을 멈추지 않았다.

이날 오후 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된 평양방송은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대한 북한의 입장을 6개 프로그램에 나눠 자세히 언급했다.대미비난의 포문을 연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라’(오후1시)는 논평에는 미국에 대한 북한의 입장이 그대로 녹아있다.

이 논평에서 북한은 ‘우리의 자존심과 존엄을 건드린다’는 표현을 쓰고 ‘부시 행정부’라고 정식 거명했다.이에대해 전문가들은 북한이 부시 행정부의 대북정책에 정면으로 대응하기 시작한 것이라 분석했다.

이 논평에서 북한은 미국의 입장을 “조미 관계개선을 바라지 않으며 우리에 대한 적대시 정책과 고립압살 책동을강화한다”고 분석하고 “미국이 강경하게 나오는 이상 우리도 그에 강경히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미국이추진중인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체에 대해 “우리(북한)의 미사일 위협을 걸고 추진시키고 있다”며 “이는 언어도단이며 우리에 대한 노골적인 도전”이라고 주장했다.

평양방송은 부시 행정부 출범 이후 발생한 각종 군사적 움직임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난했다.‘수수방관할 수 없는위험한 군사적 결탁책동’(오후1시10분),‘전쟁에 불을 지르려고’(오후1시20분)에서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우리를반대하는 새 전쟁의 불집을 기어이 터치기(터트리기) 위해서 얼마나 분별없이 덤비고 있는가를 그대로 실증“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미국이 문제삼는 테러와 인권문제에 있어서는 오히려 미국측을 비난했다.‘테러를 일삼는 침략무리’(오후1시30분)에서 89년 미국의 파나마 침공 등을 언급하며 “미제야말로온갖 테러의 진범인이고 인류 공동의 원수이며 평화의 극악한 파괴자,가장 횡포한 인권유린자”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특히 “테러는 침략과 약탈을 본성으로 하는 미 제국주의의고유한 생리”라며 “우리 공화국(북한)은 미국의 종합적인 테러수법이 적용되는 대상으로 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전경하기자 lark3@
2001-03-15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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