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릉산불 짝수해 음력3월 多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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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3-13 00:00
입력 2001-03-13 00:00
강원도 강릉지역의 역대 대형산불은 짝수해와 음력 3월에집중 발생한 것으로 나타나 관심을 끌고 있다.

강릉시는 최근 조선 중종의 사적을 다룬 중종실록(中宗實錄)과 강릉의 향토사적을 적은 증수임영지(增修臨瀛誌) 등의기록을 참고해 펴낸 ‘2001 봄철 산불 방지종합대책’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강릉시는 지난해 4월 동해안 산불로 1,447ha의 산림피해와 236억9,100만원의 재산피해를 봤다.

사서(史書) 등에 나타난 중요 대형화재는 1524년 음력 3월19일과 1804년 음력 3월 3일,1860년 음력 3월 1일,1867년 음력 3월 8일,1941년 4월 12일(음력 3월 15일),1986년 4월 5일(음력 2월 27일),1998년 3월 29일(음력 3월 2일),2000년 4월 7일(음력 3월 3일),2000년 4월 12일(음력 3월 8일) 등 모두 9건으로 이중 8건이 음력 3월이고,7건이 짝수해다.

화재로 인한 피해는 과거에도 커서 1860년에는 큰 바람으로 엄청난 산불이 발생,7,000여가구와 1만여명이 피해를 봤다.

대형 화재의 원인은 1867년의 1건만 알려지지 않았을 뿐 나머지는 흔히 양강지풍(襄江之風)으로 불리는 양양·강릉지역의 봄철 강풍 때문이었던 것으로 기록에 남아있다.

강릉지역의 대형 화재에 대해 지형을 원인으로 지목하는 ‘풍수원인설’도 전해지고 있다.풍수론은 강릉의 주 산인 만덕봉(萬德峰)의 형상이 불씨와 불꽃 모양을 띤 화채봉이어서 강릉에 불이 자주 일어난다는 것으로 조형물을 설치,화기(火氣)를 누르면 대형산불을 예방할 수도 있다는 속신(俗信)이 전해오고 있다.



이에 따라 강릉시는 음력 3월이 시작되는 오는 25일부터 20여일 동안은 어느때보다 더 기상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산불특별대책과 비상경계 조치를 강화하는 등 산불과의 전쟁에대비하고 있다.

강릉 조한종기자 bell21@
2001-03-13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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