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태연 발언’양보없는 한판
수정 2001-03-01 00:00
입력 2001-03-01 00:00
특히 황 교수는 이날 비상근 부소장직을 전격 사퇴,파문 확산을 차단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색깔론’ 카드를 꺼내“정권의 이념적 정체성을 밝히라”고 몰아세웠다.그러나 한나라당의 기류는 ‘오전 강경,오후 잠잠’이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오전 ‘이제 김대중(金大中) 정권은 그 정체를 밝혀야 한다’는 성명을 필두로 국회 본회의 5분 발언,브리핑 등을 통해 파상공세를 폈다.그는 “이 나라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몽땅 갖다 바쳐 공산화시키려 하는것 아닌가”라는 의구심까지 제기했다.그러면서 ‘주적’개념 논란,대학 구내 인공기 게양 사건 등을 거론하며 이른바‘색깔론’을 제기했다.
그러나 개혁파 의원 등 당 일각에서 민감하게 대응해서는안된다고 제동을 걸면서 공세가 오후들어서 무디어지기 시작했다.
이에 민주당은 황 교수 발언이 당과는 무관한 학자 개인의의견으로 돌출발언에 지나지 않고,또 발언내용이 왜곡 전달됐다며 한나라당의 비난은 정치공세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황 교수 역시 기자에게 “사과를 받지 말아야 한다는 게 아니라 우선 재판을 통해 잘잘못이 가려져야 하고 사과는 그다음 순서라는 걸 강조한 것”이라며 야당과 일부 언론보도에 대한 소송불사 방침을 밝혔다.
김영환(金榮煥) 민주당 대변인과 황 교수를 초청한 국회 ‘21세기 동북아평화포럼’도 각각 성명서를 내고 “황 교수에 대한 무지한 공격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전날 한나라당과 함께 황 교수를 비난한 자민련은 별다른언급이 없었다.
이춘규 박찬구기자 taein@
2001-03-01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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