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트너 고르기 6강 ‘머리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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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2-21 00:00
입력 2001-02-21 00:00
한팀이 6∼7경기씩만을 남긴 00∼01프로농구 정규리그는 파장 분위기다.사실상 플레이오프에 나설 6개팀이 결정됐기 때문이다.하지만 정작 6강은 플레이오프에서 상대적으로 유리한 팀을 만나기 위한 ‘눈치작전’으로 오히려 분주하다. 6강이 겨루는 플레이오프는 1·2위가 4강에 직행한 가운데 4위-5위전 승자는 1위,3위-6위전 승자는 2위와 맞붙는 방식으로 펼쳐진다(대진표 참조).따라서 3∼6위팀은 어느쪽 시드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팀의 운명이 달라질 수도 있다.
큰 이변이 없는한 정규리그 1위는 삼성,2위는 LG의 몫이 될 전망이다.두팀은 모두 3위 SK가 상대쪽 시드로 가주기를 바라고 있다.두팀 모두 SK와의 올시즌 전적에서 4승1패로 앞서지만 서장훈(207㎝) 재키 존스(202㎝) 등이 버티는 SK의 높이가 마음에 걸리기 때문이다. 그러나 SK는 아직 가닥을 잡지 못한 상태.객관적인 전력으로 봐 3전2선승제의 6강전 통과가 유력한 SK가 현재순위 3위를 고수하면 LG,4·5위로 내려서면 삼성과 4강전을 치르게 된다.
SK의 행보는 현재 4∼6위팀의 선택에도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점쳐진다.4위 SBS는 일단 3위로 뛰어올라 SK와의 만남을 피할 생각이지만 SK의 3위가 굳어지면 6위로 밀려나지 않는데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5위 신세기 역시 SK와의 맞대결은 원치않는 눈치.
그러나 6위 현대는 SK와의 격돌을 굳이 피하지 않겠다는 태세다.높이에서는 밀리지만 특유의 한 템포 빠른 플레이로 몰아붙이면 승산이 충분하다는 게 현대의 계산이다.더구나 6강전에서 SK를 잡으면 가파른 상승세를 탈 수 있다는 프리미엄도 기대하고 있다.
남은 경기에서 6강은 유리한 파트너를 만나기 위해 ‘고의패배’는 아닐지라도 최소한 전력을 선택적으로 쏟아붓는 전략을 구사할 것으로 점쳐진다.결국 경기보다 더 치열한 ‘머리싸움’을 남겨두고 있다는 얘기다.
오병남기자 obnbkt@
2001-02-21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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