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PC사업 중단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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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2-05 00:00
입력 2001-02-05 00:00
[사업포기 속출] 인터넷PC사업은 고성능 PC를 100만원대 이하의 싼값에 보급한다는 목적으로 99년 9월 정보통신부가 나서서 시작했다.
그러나 현재 개점휴업 상태다.한때 월 9만대에 달했던 판매량이 지금은 4,000여대에 불과하고 사업 참여업체도 현대멀티캡 주연컴퓨터 PC뱅크 등 7개사로 줄었다.
당초 정통부로부터 지정받은 12개 업체 가운데 현주컴퓨터 엘렉스 컴마을 용산조합 등은 스스로 사업을 접었고,세진컴퓨터는 부도가 났다.7개사 중에서도 상당수가 사업중단을 검토 중이다.전체 매출액 중인터넷PC의 비중이 업체별로 10% 정도 밖에 안될만큼 미미한 탓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인터넷PC의 판촉활동은 이미 오래 전에 중단했다”면서 “이달 중 사업지속 여부에 대해 결론을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초라한 실적] 당초 업계는 사업개시 이후 3년동안 900만대가 팔릴것으로 봤다.그러나 반환점을 지나고 있는 지금까지 누적 판매량은고작 45만여대.목표치의 10분의 1수준이다.대기업을 포함한 대부분업체의 PC 값이 낮아져 가장 큰 무기였던 가격경쟁력이 떨어진 게 주요인이다.또 지난해 중반부터 PC시장이 최악의 불경기를 맞은데다 업체들도 인터넷PC보다 이익이 더 많은 자체 브랜드 상품에 주력했다.
[대책 별로 없다] 정통부와 인터넷PC협회는 제품 모델을 7종류로 늘리는 등 자구책을 마련했지만 소비자들의 관심은 되돌아올 기미가 없다.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 등 대기업들을 사업에 끌어들이는 방안도검토 중이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협회 관계자는 “완제품 PC업체 50여곳이 좁은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다보니 시장질서가 극도로 어지러워졌다”면서 “정부가 시장질서 확립에 나서고 업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내려야한다”고 말했다.
[정부 중단 선언하나] 정통부는 이르면 이달 중 사업을 지속할지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그러나 중단 쪽으로 기우는 분위기다.정통부 관계자는 “시장환경이당초 예상했던 것보다급격하게,그리고 많이 바뀌어 정책 수정이 필요한 시점인 지 검토 중”이라고 말해 사업중단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인터넷PC사업이 중단되면 기존 구입자들에 대한 애프터서비스가 부실해질 것으로 우려된다.
또 인터넷PC를 사기 위해 우체국에 적금을 든 가입자들에 대한 보상책 등의 문제도 예상된다.정통부가 PC가격의 변화나 수요를 제대로예측하지 못해 결과적으로 ‘용두사미’식 정책을 내놓은 꼴이 됐다.
김태균기자 windsea@
2001-02-05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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