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줄날줄] 음란 인터넷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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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1-20 00:00
입력 2001-01-20 00:00
인터넷성인방송이 ‘성인시비’에 가세했다.“비주얼시대에 우리가빠질 수 있나”기세가 맹렬해 보인다.음란물을 방영한 혐의로 이들업체 업주들이 18일 무더기로 구속돼 화제다.검찰이 밝힌 실태를 보면 이런 음란물을 방영하는 업체를 지금껏 놔두었나 싶다. 인터넷자키(IJ)를 알몸으로 출연시켜 자위행위와 성관계 장면을 연출하기도하고,성행위를 담은 동영상을 보여 주면서 ‘유명 연예인의 사생활’이라고 선전하기도 했다고 한다.음란기구까지 판매한 업체도 있다고한다.게시판엔 회원들이 제공한 음란 동영상과 사진, 옮기기조차 민망한 글로 가득차 있다고 전한다.직장인들 사이엔 “우린 왜 그런 것도 모르고 있었나”하는 탄성까지 나오는 모양이다.
더구나 이같은 음란물이 청소년들에게 무방비로 열려 있다고 검찰은밝힌다. 적발된 업체들은 청소년들의 가입을 차단하기 위한 최소한의실명확인 절차도 거치지 않고 있다 한다. 한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사건이 터지자 일부 업체들이 자신의 사이트에 낸 사과광고는 한술더 뜬다.
“검찰조사와 언론보도로 며칠간 원활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게된 점을 사과한다”는 것이다.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켜 미안하다거나 내용을 시정하겠다는 뜻은 전혀 비치지 않고 있다.
인터넷 성인방송수가 40여개에 이르고 가입자가 100만명이라고 한다.음란물방송에 대한 단속과 더불어 제도적 보완책 마련을 서둘러야할 것이다.자칫 무관심속에 ‘음란의 바다’,‘성인없는 성인방송’이 독버섯처럼 번져 나갈지 모를 일이다. 1천만 인터넷 시대의 부작용 치고는 악취가 너무 심하고 고약하다.
최태환 논설위원 yunjae@
2001-01-20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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