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 길섶에서/ 논리의 허구
기자
수정 2001-01-20 00:00
입력 2001-01-20 00:00
스승이 말했다.“내가 이 논쟁에서 이기면 그야 말할 것도 없고 져도 학채를 받아야 한다.왜냐하면 이기면 이겼으니까,지면 당신이 내언변을 능가했다는 증거 아니냐.그러니 당신은 약속을 지켜야 한다.
” 제자가 답변했다.“나 역시 이기든 지든 학채를 낼 의무가 없습니다.왜냐하면 이기면 이겼으니까,지면 아직 내 언변이 선생님에 못 미친다는 증거 아닙니까.그러니 의무가 없지요” 둘 다 논리상으로 모순이 없다.하지만 누군가 한 사람은 억지를 쓰고 있다.요즈음 여·야 입씨름을 보는 것 같다.
김재성 논설위원
2001-01-20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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