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리스트’진위논란 가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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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1-16 00:00
입력 2001-01-16 00:00
안기부 자금을 받은 정치인 180명의 이름이 담긴 ‘안기부리스트’의 진위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검찰이 한나라당 당직자들을 연행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자민련 김종호(金宗鎬) 총재권한대행(당시 신한국당 정책위의장)의 2억원 수수사실이 확인됐지만,정작리스트에는 김 대행의 이름이 없기 때문이다.15일 총선자금 2억원을받았다고 밝힌 민국당 김윤환(金潤煥) 대표도 마찬가지다.신한국당선거대책위 부의장이었던 이한동(李漢東) 총리의 누락 의혹도 덩달아재연되고 있다.

그러자 한나라당은 리스트 조작설과 유출경위를 문제삼았고,민주당과 관련자들은 이를 일축하며 진실 규명을 위한 한나라당의 협조를촉구했다.당사자인 김 대행과 김윤환 대표도 “안기부 예산인 줄 몰랐고,지구당위원장의 한사람으로서 받았을 뿐”이라고 해명했으나,앞으로 강삼재(姜三載) 의원의 체포동의안 처리 등을 둘러싸고 여야간논란이 예상된다.

강 의원으로부터 돈을 받은 것으로 확인된 김 대행은 “정확한 액수가 기억나지 않으며,자금의 성격도 전혀 몰랐다”고밝혔으며,김 대표 역시 “돈을 받아 통장에 입금하지 않고 돈을 다른 후보들에게 나눠줬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나라당은 이날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총재단회의에서“김종호 의원에게 전달한 돈은,확인 결과 중앙당에서 보낸 사실이밝혀졌다”며 “검찰은 원치 않던 사실을 알게 된 꼴”이라고 비꼬았다.장광근(張光根) 수석부대변인도 성명을 내고 “조작된 사실이 입증됐다”고 기세를 올렸다.

이에 민주당 김현미(金賢美) 부대변인은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는 이유로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것은 리스트를 부정하고 싶은 호들갑에 지나지 않는다”고 빈정댔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1-01-16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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