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투신 외자유치 ‘공염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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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1-01-04 00:00
입력 2001-01-04 00:00
현대투신 외자유치 문제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외자유치가 물 건너갔다는 지적에 대해 “협상 진행중”이라는 정부와 현대투신측의 원론적 입장표명만 되풀이되는 상황이다.

■현대투신 외자유치 경과 현대투신,현대증권,현대투신운용은 지난해 11월 미국 AIG컨소시엄과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하는 내용의 합의각서(MOU)를 맺었다.

그러나 AIG가 현대투신이 한남투신을 인수하면서 떠안은 6,000억원규모의 손실처리를 위해 지원받은 증금채 상환기한을 2008년까지 5년간 연장하고 금리도 6.6%에서 3%로 낮춰 줄 것을 정부측에 요청하면서 문제는 꼬이기 시작했다.정부가 이를 거부했기 때문이다.

■매각 물 건너갔나 시장에서는 외자유치가 물 건너갔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금융당국도 공식적으로는 “협상을 진행중”이라고 밝히고있으나 협상결렬에 대비,다양한 대책을 마련 중이다.금융당국은 가급적 협상타결을 통해 공적자금 투입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전망 정부는 현대투신의 외자유치가 성사되지 않을 경우,▲현대투신 주식의 완전감자 뒤 정부와 AIG컨소시엄의 공동출자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한 뒤 공적자금 투입 ▲대형투신사에 현대투신을 자산·부채계약이전(P&A)방식으로 통합하는 방안 등 여러가지 비상대책을논의 중이다.



그러나 현대투신의 외자유치 실패는 자본시장에 적지않은 파장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정부가 어떤 식으로든 지원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도 들린다.

박현갑기자 eagleduo@
2001-01-04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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