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매일 신춘문예 당선작/ 스프링 위를 달리는 말
기자
수정 2001-01-03 00:00
입력 2001-01-03 00:00
내 손등에 어느샌가 붉은 혹 하나가 돋아났다.마치 젤리 같았다.부드럽고 말랑말랑 했다.내 작은 움직임에도 그것은 쉽게 흔들렸고,그럴때 마다 손등은 뿌리째로 아파왔다.피부는 쉽게 상처받았고,쓰라렸다.나는 베어내고 또 베어냈지만,그럴수록 그것은 새순처럼 쑥쑥 돋아오르는 것이었다.뒤척이다가 잠에서 깨어났다.손등을 살폈지만 혹은없었다.하지만 붉은 혹 하나쯤 달고 살아가는 일도 괜찮을거라는 생각이 문득,들었다.그것은 내가 짊어 메야 할 내 짐이라고,내 몫이라고.어느샌가,그가 없이도 얼얼한 내 손은 녹아있었다.
나를 이 곳까지 밀어준 내 삶과,우리 오빠,언니 그리고 가족들,함께나무그늘아래서 놀아준 최치언 시인과 동인 구인회 식구들,내 작품을 믿어주신 심사위원님,산업대교수님들과 나를 항상 지켜봐 주고 응원 해 주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1978년 인천 출생 ▲서울산업대 문예창작과 재학중
2001-01-03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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