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태 이지경인데 두 은행장 뭐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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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2-26 00:00
입력 2000-12-26 00:00
국민·주택은행의 농성·파업이 5일째 계속되면서 고객들의 불편이극도에 이르자 두 은행장에게 따가운 시선이 쏟아지고 있다.

휴일인 25일 오후 국민은행의 현금자동지급기를 찾았다가 허탕을 치고 돌아가던 한 고객은 “도대체 사태가 이 지경인데 행장들은 어디서 뭘 하느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상훈(金商勳)국민은행장과 김정태(金正泰)주택은행장은 이날 엇갈리는 행보를 보였다.김정태 행장은 24일에 이어 25일 은행에 나와 비상대책회의를 직접 주재했다.‘일당 20만원의 한시 계약직 긴급고용’ 대책도 여기서 나왔다.

같은 시각,김상훈 행장은 서울시내 모처에서 전화로만 상황을 보고받고 지시했다.독실한 가톨릭 신자인 김상훈 행장은 24일 은행에 직접 나와 상황을 챙겼지만 이 날은 오후4시 은행에 나왔다.

임원들은 분주한 모습이었다.

김상훈 행장은 이경수(李京秀)노조위원장에게 계속 핸드폰을 걸어“이렇게까지 할 수 있느냐”며 업무에 복귀해줄 것을 요청했다.

한편 김정태 행장은 국민은행장과 노조위원장을 배제한 채 김철홍(金鐵弘)주택 노조위원장과 단독회동하거나 이용득(李龍得)금융노조위원장을 배석시킨 3자 회동을 계속 고집하고 있다.주택 노조측은 “노조를 이간질하려는 의도”라며 응하지 않고 있다.

두 노조위원장은 “합병철회 의사를 밝히지 않는 이상 협상은 무의미하다”면서 만남 자체조차 거부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정부에 등 떠밀려 (합병선언을)했건 안했건,노조가 파업중인 와중에 선언부터 덜컥 했으면 뭔가 수습대책이 있어야할 것 아니냐”며 행장들의 무책임한 행동을 비판했다.

안미현기자 hyun@
2000-12-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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