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전산망 ‘백지영 파일’ 몸살
수정 2000-12-04 00:00
입력 2000-12-04 00:00
‘백지영 e-메일’의 폭주로 메일 송수신이 지연되고 사내 인터넷전송속도가 떨어지는 사태도 빚어지고 있다.한 기업체 서버 관리담당자는 “메일서버의 하드디스크 이용률이 평소 20% 수준이었으나 동영상이 본격적으로 나돌기 시작한 뒤로는 50%에 육박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 서비스업체 유니텔 직원도 “백씨의 동영상 파일을 몇몇 PC에 깔아놓고 네트워크상에서 공유하다보니 인터넷 회선속도가 크게떨어졌다”고 말했다.업무중에 동영상파일을 구하기 위해 인터넷을뒤지고 다니는 이들도 부쩍 늘었다.
대용량 파일을 저장할 수 있는 CD-R 등 대용량 저장매체의 판매 역시 증가세다.용산전자상가 Y사 직원은 “지난달 말부터 CD-R 판매량이 이전의 2∼3배 수준으로 뛰었다”면서 “특별한 이유가 없어 백지영 비디오를 담아 돌리기 위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바이뉴스 넥스트미디어코리아 샐러리맨 여우닷컴 등 11개 인터넷 기업들은 인터넷으로 무분별하게 유통되고 있는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추방하기 위해 ‘몰카 동영상 안보기 네티즌 선언운동본부’(www.antimolca.org)를 결성하고 대대적인 추방 캠페인에 나섰다.
김태균 김미경기자
2000-12-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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