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만 벤처’ 솎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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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2-04 00:00
입력 2000-12-04 00:00
벤처기업의 제품개발에 정부가 직접 자금을 지원하는 현재의 방식 대신 개발은 기업이 독자적으로 수행하고 정부는 개발된 우수제품을 골라 잘 팔리도록 시장수요를 만들어주는 역할에 주력하게 된다.
◆지원방식과 문제점 정부가 지난해 1년 동안 벤처기업에 지원한 자금규모는 무려 1조1,000억원.이중 상당부분이 ‘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에게 흘러들어가 벤처업계의 거품을 부추겼다는 것이 정부의 판단이다.
지원은 정보통신·문화관광·과학기술부,중소기업청 등 다양한 창구를 통해서 이뤄져왔다.
하지만 ‘정현준·진승현 사건’처럼 일부 벤처기업은 지원금을 받아 부당하게 운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벤처업계의 관계자는 “벤처기업은 수익성이 높은 반면 위험부담도높다”면서 “그동안 중앙 정부부처는 물론,지방자치단체까지 나서서경쟁적으로 돈을 쏟아넣고 있어 자금의 낭비가 심하다”고 말했다.창업 초기의 벤처기업들은 자금지원에서 외면당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겪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앞으로의 벤처지원 방향 정부는 대형 프로젝트 위주의 수요를 만들어 기술력있는 벤처기업들이 자금지원을 받도록 한다는 방침이다.무늬만 벤처인 기업들을 지원대상에서 솎아내고 벤처지원의 투명성을확보하겠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지원분야가 디지털 TV.정부는 내년 하반기에 디지털 TV시대를 연다는 계획 아래 디지털TV 부품관련 벤처기업을 적극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IMT 2000사업과 관련된 벤처기업도 지원을 늘릴 계획이다.정부 관계자는 “IMT 2000사업은 액정화면에 많은 정보를 넣는 기술이 핵심”이라며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키워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정보통신 부문의 인력개발도 국내교육 방식에서 벗어나 해외(인도)로 바뀔 전망이다.영어와 수학이 발달된 인도는 정보통신산업의 선진국일 뿐 아니라 연수비용도 비싸지 않다는 장점이 있다.정부는 이미인도에 정보통신인력 연수 조사단을 파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 김태균기자 jhpark@
2000-12-04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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