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대통령 “건전한 소비는 미덕”
수정 2000-12-04 00:00
입력 2000-12-04 00:00
김 대통령은 지난 2일 강원지역 인사 초청오찬에서 미국의 저명한경제학자인 예일대 폴 케네디 교수가 펴낸 ‘강대국의 흥망’을 인용,경제원리를 설명했다.이 책은 일본 경제가 침체한 첫번째 원인을 소비 위축에서 찾고 있다.
김 대통령은 “돈 있는 일본 사람들이 금리가 낮은데도 은행에 돈을넣고 초라한 집에 산다”면서 “일본 정부는 집도 짓고 물건을 사라고 권장하는데 국민들이 따르지 않고 있다”고 소개했다.경제를 불안해하면서 예금만 하는데 이것이 문제이며,우리나라에서도 같은 양상이 빚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대통령도 소비에서 ‘해법(解法)’을 찾았다.“돈 쓸 능력이 있는 사람은 지금 소비해야 한다”면서 “돈이 풀려 시중에 나가야 경기가 좋아지고,이것이 경제원리”라고 시장경제이론을 역설했다.
소비가 팽창할 때 우려되는 것은인플레 대목이다.이에 대해 김 대통령은 “정부도 인플레가 안되는 범위 내에서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우려를 불식시켰다.
김 대통령은 또 최근의 경제상황에 대해 국민들이 너무 겁내는 점을안타까워했다.겁을 내면 심리적으로 위축되고,소비가 일어나지 않아경기가 둔화되기 때문이다.이 경우 제조업의 생산 감소와 함께 실업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계속된다.
“여기에는 심리적 영향이 무엇보다 크므로 경제관련 보도는 신중히할 필요가 있다”는 게 청와대측의 주문이기도 하다.
오풍연기자
2000-12-0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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