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남북이산상봉/ 유명탤런트 김영옥씨 오빠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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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2-01 00:00
입력 2000-12-01 00:00
“오빠,살아있었구나”“영옥아,영옥아…” 반세기를 갈라져 산 이들의 눈물과 통곡으로 넘쳐난 서초구 반포동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는 중견 유명탤런트 김영옥씨(56) 가족이 포함돼 있어 화제를 모았다.

북에서 온 김영환씨(70)의 셋째 동생인 영옥씨는 “드라마 녹화 중오빠의 이름이 상봉자 명단에 포함됐다는 소식을 듣고 머릿속이 멍해져 대사를 모두 까먹었을 정도였다”면서 당시의 감회를 생생히 털어놓았다.

지난 한국전쟁 때 연세대 영문과 2학년에 다니고 있던 김영환씨는 7월 초 ‘학교 다녀오겠다’고 나간 뒤 소식이 영영 끊겼다고 한다.영옥씨는 “그동안 부모님 가슴에 대못을 박고,죽은 줄로만 알았던 오빠가 원망스럽고 밉기도 했다”면서도 “살아있다는 사실 자체에 뭐라 말할 수 없이 감사한다”고 눈자위를 붉혔다.

그동안 오빠를 그리워하다 눈감은 부모님과 형제들의 발자취가 담긴사진을 보여주며 김영환씨와 영옥씨 가족은 다시 한번 세월을 원망할 수밖에 없었다.

현재 MBC드라마 ‘아줌마’ 등에서 알토란같은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영옥씨는 “지금 알고 있는 옛날 좋은 노래들은 모두 어릴 적 오빠에게 배운 것”이라며 상봉을 기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2000-12-0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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