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피같은 서민 돈을 떼먹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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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29 00:00
입력 2000-11-29 00:00
28일 오후 3시 서울 동대문 밀리오레 19층 관리단 운영협의회 사무실.

열린금고 영업정지로 피해를 당한 입주 상인들의 피해접수를 받고있는 사무실에는 분노와 한숨이 쏟아졌다.

목돈을 만들기 위해 열린금고에 매일 2만∼3만원을 맡겨왔다는 한상인은 “서민의 피같은 돈을 떼먹었다”며 목청을 높였다.

밀리오레 5층에서 액세서리점을 운영하는 김모씨는 피해액 ‘1,324만4,192원’을 적으면서 손을 부르르 떨었다.김씨는 “목돈이 필요한월말에 금고가 영업정지돼 막막하기만 하다”면서 “하루종일 일이손에 잡히지 않는다”고 한숨을 지었다.

지하 2층에서 수입의류매장을 운영하는 임모씨는 “직원 월급,임대료,관리비 등에 쓸 2,500여만원이 몽땅 열린금고에 들어 있다”면서“당장 부도가 날 처지”라며 눈시울을 붉혔다.금융감독원과 정부에대한 분노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1층 여성의류 점포 직원 이모씨는 “상가에서 일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큰 피해를 입었다”면서 “감독당국은 이 지경이 되도록 뭘 하고 있었는지 모르겠다”고 분노했다.

피해접수를 받고 있는 운영협의회 김동규(金東奎)사무국장은 “1,500여 입주 상인 중 절반 이상이 피해를 입었다”면서 “피해접수가 끝나면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사무실에는 밤늦게까지 어깨가 축늘어진 상인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조현석 사회팀기자 hyun68@
2000-11-29 2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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