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차 노조 협상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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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28 00:00
입력 2000-11-28 00:00
대우차 노조 집행부가 마침내 구조조정에 합의했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일반 노조원들은 대체로 합의 결과를 반겼다.노조원 최모씨(37)는 “집행부가 노조원들을 걱정해주는 것은 고맙지만 회사가 살고봐야 찬성이든 반대든 의미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노조 집행부는 합의문에 서명한 뒤 악수도 하지 않고 회의장을 박차고 나가 합의가 '어쩔수 없는 선택'이었음을 간접 표출. 김일섭 노조위원장은 “뭐 잘한 일이 있다고 악수하고 사진 찍느냐”며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대우차 노사가 전반적인 구조조정에는 인식을 같이하면서도 부도이후 10여차례 가진 협상에서 계속 합의에 실패했던 것은 ‘인력’이라는 용어 때문이었다.지난 24일 협상에서도 거의 의견접근을 이뤄냈으나 노조측이 회사측 최종안 가운데 ‘인력 등 포함 전 분야 구조조정 필요’라는 문구에서 ‘인력’이라는 말을 삭제해줄 것을 요청해 결렬됐다.그러나 이날 노조가 ‘인력’이라는 용어를 수용함으로써 길고 지루한 싸움이 끝났다.

◆노조가 결국 인력 감축을 포함한 구조조정을 받아들이게 된 데에는 그동안 적극적 의사 표현을 하지 않았던 대우차 사무직원들마저 돌아선것이 큰 요인이 됐다는 후문. 사무직들의 모임인 '사무노위'는 26일 성명을 통해 “경쟁력 확보를 위해 인력 구조조정은 칠수적”이라고 노조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27일 대표 50명이 집단 사표를 제출하고 정부‘채권단에 노조 동의서와 관계없이 대우 회생 수순을 밟을 것을 촉구했다.

인천 김학준기자 kkhwang@
2000-11-2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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