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검표 발표 임박 양진영 표정
수정 2000-11-27 00:00
입력 2000-11-27 00:00
부시 후보측은 25일 자정쯤 발표된 브로워드 카운티의 수검표 결과에도 부시가 450여표 앞선 것으로 나타나자 승리를 자신했다.반면 고어 후보측은 믿었던 팜비치 카운티에서도 오히려 부시 후보에게 근소하게 뒤지자 초조해하는 분위기가 역력했다.
■공화당 진영 수작업 재검표를 찜찜한 눈으로 바라봤던 부시측은 브로워드 최종 집계에서도 우세가 지속되자 확실한 승리라고 반기고 있다.그러면서도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려는 듯 5개 카운티를 상대로 무효처리된 해외 주둔 미군의 부재자 투표의 수작업 재검표를 요구하는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참모들의 발빠른 행보에도 정작 부시 후보는 침착하고 여유있는 태도를 보였다.부시는 텍사스주 크로퍼드 부근에 있는 자신의 목장에서하루를 보낸 뒤 이날 푸른색 T-셔츠에 청바지 차림으로 오스틴의주지사 관저로 되돌아가 오른쪽 얼굴에 난 종기를 치료받았다.
부시 후보가 관저로 귀환할 때 연도에서 수백명이 ‘부시 대통령,부시 대통령’이라고 연호하자 손가락 세 개를 뻗어 승리(win)를 의미하는 W자를 만들어 보이는 등 자신감을 보이면서도 말은 삼갔다.
■민주당 진영 고어 후보측은 예상 외로 수작업 재검표에서도 부진을면치 못하자 당황해 했다.
이에 고어 후보측은 27일 기자회견을 통해 상황반전을 노리고 있다.
즉 고어 후보는 자신이 왜 수작업 재검표를 통한 개표 결과 인증을위해 법정 투쟁하고 있는지를 밝혀 여론을 민주당쪽으로 이끌겠다는것이다.
때문에 회견에서는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의 수작업 재검표 결과를진행시켜 달라는 소송을 연방 대법원에 제기하겠다는 등의 내용이담겨질 것으로 전해졌다.고어 후보측의 대표 변호사 데이비드 보이도“우리는 소중하게 행사된 투표가 재검표되기를 바란다”면서 “그때 가서 이기는 사람이 승자가 될 것”이라는 종전의 주장을 다시 한번 되풀이 했다.이는 고어 후보측 내부에서 일고 있는후보 사퇴론을잠재우려는 포석이란 분석이 지배적이다.
강충식기자 chungsik@
2000-11-27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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