昌, ‘조기 영수회담’ 거부 진짜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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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27 00:00
입력 2000-11-27 00:00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는 26일 여의도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노벨상 수상을 위해 출국하는 내달 8일이전에는 영수회담을 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그러면서 “지금은 영수회담을 추진할 상황이 아니라 국회 안에서 ‘해야 할 일’과 ‘해야 한다고 약속한 일’을 관철할 때”라고 원내투쟁에 무게를뒀다.
민주당 서영훈(徐英勳)대표도 이날 기자들에게 “한나라당이 조기개최에 반대하는 데 당장 (영수회담을) 열어서 합의할 게 있겠느냐”면서 ‘조기 영수회담’에 회의적인 시각을 피력했다.
이렇게 볼 때 영수회담 개최 시기는 빨라야 다음달 중순 이후로 늦춰질 전망이다.
이 총재가 지난달 9일 김 대통령과 합의한 ‘두달에 한번 영수회담개최’ 약속을 넘기면서까지 ‘조기 개최’를 반대하는 배경에는 현정국이 야당에 결코 불리하지 않다는 상황 인식이 깔려 있다.한 측근은 “국회 등원은 여론용(用)이지 여권용이 아니며,지금은 원내투쟁을 강화할 때이지 결코 대여(對與)투쟁 전선을 허물 때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여기에는 경제·민생문제와 각종 비리 의혹사건 등으로 야당이 원내투쟁의 호재(好材)를 쥐고 있는 마당에 굳이 ‘조기 영수회담’을 통해 정국 주도권을 빼앗길 필요가 없다는 판단도 작용하고 있다.또 덥석 받아들였다가 전과(戰果)를 얻지 못하면 지금까지 전방위로 펼쳐온 대여 투쟁의 쟁점들이 희석되고,도리어 당내 강경파의 반발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려있는 것 같다.지난 21일 박근혜(朴槿惠)부총재와 면담을 가진 것도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특히 이날 오류시장,27일 무역협회 방문 등에서도 엿볼 수 있듯이경제적 이미지 제고에 주력할 시·공간 확보의 측면도 엿 보인다.
박찬구기자 ckpark@
2000-11-2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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