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거래량 급증 재도약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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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20 00:00
입력 2000-11-20 00:00
코스닥시장이 정부의 활성화 대책 등으로 원기를 회복할 수 있을까.

주변 여건의 호전을 계기로 코스닥시장이 바닥에서 탈출할 수 있을지,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지난 15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14일에 이어 연 이틀 동안 거래소를 추월했다.외국인의 단기 선물매매를 피해 개인들이 거래소에서 코스닥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거래소보다 낙폭이 워낙 크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대책 마련으로 투자심리가 안정돼 가고 있다”면서 “그러나 뚜렷한 매수 주체의 부각 등 수급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는 추세 전환을 기대하기는 시기상조”라고 분석했다.

◆거래량 급증,바닥 탈출 신호인가=코스닥시장의 거래량은 15일 3억6,841만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14일 이후 거래량은 3억주 안팎에서 움직이고 있다.

올들어 거래량이 상투일 때 지수가 단기 고점을 형성한 경우는 모두 3차례 있었다.

과거에는 거래량이 최고를 기록한 뒤 주가가 어김없이 하락세를 보였다.SK증권 장근준 연구원은 “과거에는 지수 상승 과정에서 거래량이 터졌지만 이번에는 장기간의 횡보 및 바닥다지기 장세의 연장선상에서 매물벽을 돌파하는 반등 초기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다르다”고 분석했다.

◆개인들이 몰리는 이유=거래소의 경우 변동성이 큰 선물매매 영향을 크게 받아 개인들은 높은 수익률을 내기 쉽지 않다.

반면 개별종목 장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닥시장에서는 외국인 비중도 낮아 상대적으로 수익률을 내기가 수월한 편이다.

대신경제연구소 정윤제 수석연구원은 “구조조정이 진행 중인 거래소보다 상대적으로 불확실성이 낮고 은행주의 감자 발표 이후 개인들의 코스닥행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전망 시장=주변여건이 점차 안정되고 있긴하나 여전히 뚜렷한 방향성을 전망하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한화증권 민상일 연구원은 “코스닥 투자자들의 세제혜택을 통한 수요기반 확충 등 정부의 벤처기업 육성의지가 여전하고,현 지수대 아래에서는 바닥권 인식이 힘을 얻고 있어 추가 급락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정윤제수석연구원은 외국인 순매수 규모가 이달들어 1,000억원에육박하고 매수 대상 종목도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지수를 견인할 정도는 아니라고 지적했다.

그는 “예탁금 증가와 적극적인 외국인 매수가 없는 한 지수상승은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김균미기자 kmkim@
2000-1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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