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車 부도 하청·협력업체 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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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1-09 00:00
입력 2000-11-09 00:00
부도위기를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던 하청·협력업체들은 8일 대우차가 끝내 부도처리되자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특히 이들 업체 직원은 ‘실직과 연쇄도산’이란 이중고(二重苦)를 어떻게 이겨나갈지 걱정하는 모습이었다.1차 협력업체보다 부도위기 위험성이 높은 2·3차협력업체들은 채권단이 모종의 대책을 내놓아야 할 것이라고 목청을높였다.
◆낙담한 하청업체 대우차 협력·하청업체 직원들은 채권단의 향후처리방향 등에 촉각을 곤두세웠다.대우차의 협력업체는 모두 1만여개로 종사자만 60여만명에 이른다.
대우차에 엔진밸브를 제조해 납품하는 모업체의 직원들은 “대우차가 발행한 20억원 가량의 어음을 갖고 있는데 제대로 받아낼지 걱정”이라며 불안해했다.협력·하청업체가 몰려 있는 인천 남동공단 등의 분위기는 더 썰렁했다.앞으로 닥칠 무더기 실직에 불안감을 떨치지 못한 채 일손을 놓았다.
대우차에 10억원 이상의 내외장품 제품을 납품하고 있는 S화학의 한직원은 “대우차의 부도는 국내 자동차업계의 실업자 양산을 가중시킬 것”이라면서 “직장을 잃으면 어린 애들과 어떻게 먹고 살아야할지 막막하기만 하다”고 한숨지었다.
삼성상용차 퇴출에 이어 대우차마저 무너지자 대구·부산지역 자동차부품업계는 연쇄부도 등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부산에는 대우차 버스공장 2곳에 부품을 납품하는 80개사 등 1차협력업체만 150여개,2·3차 협력업체까지 합치면 700여사가 부도 여파에 휘말릴 위기에 빠져 있다.
◆대우차 임·직원도 사정은 마찬가지 대우차 직원들은 이날 채권단의 ‘최종 부도’ 발표에 허탈해하며 분노와 불안감이 교차하는 모습들이었다.
생산직에 근무하는 이모씨(46)는 “8월부터 월급이 안 나와 은행에서대출을 받아 겨우 생활하고 있는데…”라며 말끝을 흐렸다.
◆대형 회사도 수백억 피해 포항제철과 관련 대리점들도 물품대금 462억원 가량을 떼일 위기에 처했다.포철 관계자는 “대우차에 자동차용 강판을 공급하고 받지 못한 물품대금이 150억원 정도이며,대우차에 묶인 대리점들의 물품대금도 312억원에 이른다”며 대우차가 법정관리로 갈 경우 대리점들의 연쇄도산은 물론,대금회수도 어려워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주병철기자 전국종합bcjoo@
2000-11-09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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