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조실 “날 물로 보지마”
수정 2000-11-04 00:00
입력 2000-11-04 00:00
최근 진념 재경부장관은 올 초 국조실에 파견보낸 A서기관을비서관으로 임명하려 했으나 국조실로부터 ‘복귀 불가’ 통보를 받았다.
기획예산처도 B서기관을 공보담당관으로 두고 싶었지만 마찬가지 답변을 들었다.
이 뿐 아니다.정보통신부도 파견보낸 C서기관을 불러들이려다 실패했고,재경부·행자부·건교부·교육부 출신 파견자들도 줄줄이 복귀에 성공하지 못했다.
부처들은 자체 인사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고 불만이다.안실장이 취임한 지난 6월부터 나타난 현상이다 보니 안실장을 보는 눈길이 곱지 않다.
안실장은 취임 직후 자체 인사내규를 정비했다.파견근무자는 최소한 1년반 이상 근무를 해야 복귀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부처간 업무를조정해야 하는 국조실로서는 파견자들이 일을 익힐 만하면 되돌아가는 행태 때문에 업무추진에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고 판단한 것이다.그러다 보니 주인의식도 없고 조직내 결속력도 약해질 수밖에 없다는 위기의식도 작용한 듯하다.
사실 그동안은 부처에서 입맛대로 사람을 보냈다가 자기들 사정에따라 불러들이는 일이 잦았다.내부 승진용 빈자리를 만들기 위해 파견을 보내는 등 제도를 악용하는 사례도 많았다.심지어는 파견자 복귀 때 사전협의는 물론,국조실장과의 협의도 하지 않은 적도 있었다고 한다.재경부나 행자부 등 주로 힘있는 부처들이 이런 행태를 보여온 모양이다.
어쨌든 이런 움직임은 국조실로서는 파격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최상위급 정부기관으로서 인사에서조차 일반 부처에 휘둘려온 것을바로잡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적극적인 조정역할을 맡겠다’는 최근 변화의 움직임과도 궤(軌)를 같이 한다.
그래서 최근 인사와 관련한 단호한 조치는 이런 소리로 들린다.“국조실을 물로 보지마”이지운기자 jj@
2000-11-0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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