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입씨름’ 2라운드
수정 2000-11-02 00:00
입력 2000-11-02 00:00
◆한나라당=‘정현준 게이트’의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며 반색했다.
권철현(權哲賢)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몸통을 비호하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빙산의 일각이 나타나고 있다”면서 “최소한 여권 지도층이 정치도 경제도 내팽개친 채 공정한 게임룰도 지키지 않고 돈놀이에 열중했음이 증명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 대변인은 특히 “검찰은 시중에 회자되는 ‘이번 사건의 진실을그냥 묻어두면 검찰이 설 자리를 잃고,파헤쳐 밝힌다면 정권이 다친다’는 말의 진의를 깨달아야 한다”면서 “정권을 두둔하느냐,검찰이 바로 서느냐 양단의 갈림길에서 검찰이 올바른 선택을 하기 바란다”고압박했다.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장래찬(張來燦)씨의 자살과관련,검찰의 성역없는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
◆민주당=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해당 언론사에 시정을 요구했다.
박병석(朴炳錫) 대변인은 논평에서 “동방 사건에 우리당 인사가 관계있는 것처럼 보도한 모 언론사에 대해 당의 명예는 물론 소위 K씨의 명예를 훼손시킨 데 대해 깊은 유감을 표시한다”면서 “우리당은 해당 언론사에 적절한 시정을 요구하고,시정이 안될 경우 법적 조치를 포함한 적절한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박 대변인은 “내부확인 결과 우리당은 이 사건과 전혀 관계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어 “한나라당이 우리당 소속 의원들이 포함된 것을 안다면 왜 이니셜을 사용하느냐”며 즉각적인 정치공세 중단을 촉구했다.
이날 아침에 열린 당4역회의에서도 “한나라당이 이니셜을 흘리면서 자신들이 만든 항간의 소문을 근거로 정치공세를 하는 것은 공당의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강동형 박찬구기자 yunbin@
2000-11-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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