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단풍’만끽하세요
수정 2000-11-01 00:00
입력 2000-11-01 00:00
단풍은 전국의 유명산을 찾아 감상하는 것이 제멋이기는 하지만 시간과 경비에 제약을 받는 처지에서는 가까운 도심에서 가을단풍을 만끽하는 것도 알뜰한 지혜다.
서울시는 31일 도심 속에서 단풍을 감상할 수 있는 단풍길 36곳을선정,발표했다.은행잎이 눈부실 정도로 노랗게 물들어 있는 덕수궁돌담길을 비롯해 창경궁길 삼청동길 장충단길 등 총연장이 98㎞나 된다.
일반 도로는 낙엽이 떨어지면 환경미화원이 바로 청소를 해 가을 정취를 맛볼 수 없으나 이들 서울시가 선정한 단풍길은 낙엽을 제거하지 않아 수북이 쌓인 낙엽을 밟으며 가을을 한껏 느껴볼 수 있다.
특히 서울시청 서소문별관 옆 덕수궁 돌담길과 광진구청옆 쉼터,강동구 성내로,중랑천변 등에서는 모과 감 등 과일들이 탐스럽게 영글어 있어 단풍과 함께 계절의 풍요로움도 만끽할 수 있다.
최현실(崔賢實) 서울시 조경팀장은 “가족이나 연인과 함께 단풍길을 걷다보면 서울이 삭막한 콘크리트 숲만은 아니라는 것을 절로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수기자 dragon@
2000-11-01 2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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