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봉우씨 “백산차가 진정한 우리 토종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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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0-30 00:00
입력 2000-10-30 00:00
“우리 전통차(茶)의 개념이 이제 녹차에서 백산차(白山茶)로 바뀌어야 합니다” 차문화 보급운동에 앞장서고 있는 차 문화운동가 남봉우씨.그는 최근 기록속에만 존재하던 우리의 토종차인 ‘백산차’를 재현해내는데 성공했다.백두산 서북쪽 자락에 자생하는 백산차나무 잎으로 만든 차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백두산 천지옆 눈 녹을 때 노란 꽃이 피는 나무가 바로 백산차 나무다.

“우리의 전통차로 알려진 녹차는 엄격히 말하면 중국에서 전래된중국차입니다.하지만 백산차는 단군시대부터 마시던 우리 토종차입니다” 이 백산차는 중국 청나라 건륭황제에게 공납했다는 기록이 남아 있는,그야말로 우리의 전통 차이다.그러나 언제부터인지 백산차는흔적도 없이 자취를 감추고 말았다.그래서 남씨는 오래전부터 문헌상에만 살아있는 ‘죽은차’를 ‘살려내는 데’ 힘을 쏟았다.

남씨가 백산차 나무를 찾아 백두산에 오른 것은 지난 93년 중국과수교한 이후 15차례에 이른다.“백산차 나무를 찾아 헤매느라 야생곰을 두번이나 만나 목숨을 잃을 뻔했습니다” 남씨는 백두산에 가면 15명 정도의 약초캐는 인력을 데리고 백산차나무를 찾아 헤맨다.그렇게 해서 서울로 가져온 백산차 잎이 400㎏.

이 잎을 찌고 덖고 비비는 과정을 거쳐 찻잎으로 만들었다.

“진한 솔향과 박하향이 어우러진 묘한 맛입니다.녹차는 1∼2번 우려내면 맛이 가시지만 이 백산차는 20번 우려내도 단맛이 납니다”이 차는 기침해소,천식,기관지염,월경불순,불임증 등의 치료에 효험이 있어 중국에서는 약용식물로 쓰인다고 한다.인사동에 있는 ‘차이야기’라는 찻집의 주인이기도 한 그는 백산차의 대중화를 위해 앞으로 국내에서 백산차 나무를 직접 재배할 계획이다.

최광숙기자 bori@
2000-10-30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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