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화가 김선두 새달1일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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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0-28 00:00
입력 2000-10-28 00:00
자유로운 질료 선택과 개성적 형상,색감으로 주목받아온 한국화가김선두(42·중앙대교수).11월 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소격동 학고재(아트스페이스 서울)에서 열리는 그의 개인전은 작가로서는 새로운 변신의 자리다.한동안 ‘그리운 잡풀들’ 시리즈로 잊혀져가는 우리 토종 꽃과 풀들을 그려온 그는 이번에 ‘행(行)’ 연작을 내놓는다.기존의 역원근법 구도와 전통적인 오방색을 이용한 작품에 유리 또는아크릴판을 씌워 달력과 메모의 기능을 하게 한 색다른 그림이다.

변화하는 세계와 변하지 않는 세계,그 대립항의 조화를 형상화하겠다는 것이 작가의 의도.이런 주제의식은 그림 곳곳에 나열돼 있는 ‘ㅇㅎㅅㅁㄱㅌㅇ’‘MTWTFSS’‘月火水木金土’ 등의 기호를 통해 상징적으로 드러난다.그가 즐겨 그리는 고향과 잡풀의 모습은 요일을나타내는 이 기호들과 더불어 변화와 불변,순간과 영원,정지와 동작의 대립적 조화를 이룬다.



작가가 이같은 주제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어느핸가 단 하나의 달력도 받지 못했던 경험이 토대가 됐다.그는 달력 대신 그림을한장그린 뒤 그 위에 유리를 씌우고 날짜를 적어놓곤 했다.그것은 일종의‘대용달력’이었던 셈이다.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관람객에게 자신의 스케줄을 적게 함으로써 동일한 공간에 얼마나 많은 종류의 삶이놓여 있는가를 깨닫게 할 작정이다.(02)720-1524.

김종면기자
2000-10-28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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