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진짜 개주인 찾기’ 골머리
수정 2000-10-26 00:00
입력 2000-10-26 00:00
경기도 양평경찰서는 25일 지난 9일 개 전문절도범 홍모(50·수원시권선구 권선동)씨 등 일당 11명을 구속하면서 홍씨가 사육 중이던개 100여마리를 증거물로 압수했다.경찰은 이 가운데 홍씨가 진짜 사육하던 개를 제외한 훔친 개를 주인들에게 돌려주기로 했다.그러나언론을 통해 소식을 듣고 “기르던 개를 잃어버렸다”며 한꺼번에 500여명이 찾아오면서 경찰의 고민이 시작됐다.일방적인 주장만 믿고내주었다가 진짜 개 주인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찰은 개 주인을 찾아주기 위한 방법을 놓고 고민에 빠졌으나 ‘개가 말을 하지 못해’ 아직 마땅한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일단 DNA 검사방법,이웃 사람들에 대한 탐문,개 주인이라고 밝힌 사람들의 진술 등을 종합해 보기로 했다.사육장에 있는 개와 피해자의집에 남아 있는 같은 혈통의 개 DNA가 일치할 경우 진짜 주인으로 인정,돌려줄 생각이다.또 개 목걸이 출처를 역추적하고 피해자 이웃들이 확인서를 써줄 경우에도 개를 돌려주기로 했다.
경찰은 이를 위해 현재 홍씨 등이 개를 훔쳤다는 충북 충주와 청주지역까지 출장을 다니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7월5일 역시 개 절도범 이모(39)씨를 구속한 뒤 개 50여마리를압수한 안성경찰서도 같은 고충을 겪었다.
당시 이 경찰서에도 소식을 듣고 전국에서 300여명이 찾아왔으며 수백통의 전화가 걸려왔다.경찰은 확인서와 개 사진을 받아두고 일단주인이라고 밝힌 사람들에게 개를 돌려주었다.
양평경찰서 안기선(28)형사는 “절도범 잡는 것보다 개 주인 찾기가훨씬 어렵다”면서 “요즘은 밥을 먹으면서도 개 주인 찾는 방법을생각하느라 고민중”이라고 말했다.
수원 김병철기자 kbchul@
2000-10-26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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