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막힌 정국 돌파구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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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10-05 00:00
입력 2000-10-05 00:00
여야의 정국 정상화 협상이 급진전되고 있다.‘국회법 처리’라는암초에 걸려 비틀거리던 총무협상이 잠정 합의안을 도출하는 등 ‘돌파구’를 마련했기 때문이다.

사흘째 공식 회담을 가진 민주당 정균환(鄭均桓)·한나라당 정창화(鄭昌和)총무는 4일 기진맥진한 표정이면서도 막판 합의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였다.오후 3시에 속개된 총무협상에서 민주당은 ‘합의처리’와 ‘정기국회내 처리’ 등 시기를 못박자고 주장했다.그러나 한나라당은 ‘합의처리’한다는 원칙을 고수했다.한나라당은 절충이 안되면 영수회담에서 재론하자는 입장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사전에 합의하자며 팽팽히 맞섰다.

이러한 분위기는 오후 8시에 속개된 회담에서도 계속됐다.회담에 앞서 한나라당 정 총무는 “구름이 끼었다”며 타결이 쉽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합의되지 않는 것은 영수회담에 그대로 넘기면 된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민주당 정 총무는 그러나 별다른 반응없이 운영위원장실로 들어갔다.

그러나 밤 10시가 넘어가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최대한 양당의 입장을 존중하는 선에서 절충점을 찾자는 데 공감대가 형성됐다.한나라당 정 총무는 “총무는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것이 기본이다”고절충 가능성을 내비쳤다.

2시간여의 마라톤 협상 끝에 총무선에서 비록 2∼3개의 복수안을 만드는데 합의했다.양당 총무는 “총무선에서는 합의를 봤지만 당의 입장이 있기 때문에 당에서 추인을 받아 내일 아침 최종 의견 조율을하기로 했다”면서 “복수안에 대해서는 말할 수 없다”고 함구했다.



복수안에는 미진하지만 자민련을 설득할 수 있는 방안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정치개혁 특위에서 적절한 시기에 국회법을 처리한다는방안도 이중 하나인 것으로 전해졌다.

강동형 진경호기자 yunbin@
2000-10-05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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