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2,900명 감원
수정 2000-09-29 00:00
입력 2000-09-29 00:00
6개 은행중 조흥·외환 은행은 독자생존,한빛·평화·광주·제주 은행은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 편입을 각각 추진하기로 했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외환은행이 지난 27일 경영개선계획안을 확정지었으며 나머지 5개 은행은 29일 이사회를 열어 최종 의결한다.각은행별로 경영개선계획안의 내용은 다음과 같다.
◆외환은행=노조와의 갈등끝에 합의안을 이끌어낸 외환은행은 정규직 430명,비정규직 430명 등 총 860명을 감축키로 했다.전체 직원의 12.6%다.또 내년 1년간 전 임직원의 임금을 10% 삭감키로 했다.삭감액221억원중 110억원은 해고직원들의 위로금으로 쓰인다.12개월∼18개월치의 위로금을 지급하되,전체 정리대상의 25%(207명)에 달하는 4급 과장·대리에게는 21개월치를 준다.
자본확충과 관련,대주주인 독일 코메르츠방크가 2,000억원을 추가출자키로 했으며 정부에도 4,000억원 추가출자를 요청했다.독자생존 원칙을 굳혔으나 정부의 추가출자가 이뤄질 경우 합병이나 지주회사 편입 등의 정부 압력에서 자유롭지 못하게 된다.
◆한빛은행=인력 14.5%,점포 10% 감축원칙을 세워놓았다.1,500여명이 직장을 잃게 돼 노조가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소유부동산 5,700억원 어치도 내다판다.그러나 정부에 3조5,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한것 외에는 뾰족한 자본확충 계획이 없다.따라서 정부 주도의 지주회사에 순순히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다.
◆조흥은행=자력으로도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이 9%를 상회하기 때문에 공적자금을 요청하지 않고 인력감축도 200명 선에서 그치기로 했다.
◆평화은행=4,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할 계획이며 인력감축 비율은 10% 이내(60∼90명)로 잡았다.
◆광주·제주은행= 각각 4,800억·1,5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키로했다.평화·광주·제주은행은 향후 경영전략과 관련,지주회사 방식으로 서로 합칠 수 있다고 밝혔다.
◆서울은행=경영개선계획안 제출대상은 아니지만 1조3,000억원의 공적자금을 요청했으며 전체 직원의 14.5%인 620명을 감축했다.한빛·평화·광주·제주 은행은 노사합의를 둘러싸고 막판 진통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안미현기자 hyun@
2000-09-29 11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