濠 캐시 프리먼 첫金 의미

  • 기사 소리로 듣기
    다시듣기
  • 글씨 크기 조절
  • 공유하기
  • 댓글
    0
수정 2000-09-26 00:00
입력 2000-09-26 00:00
25일 11만여명의 관중이 스타디움 오스트레일리아를 가득 메운 가운데 벌어진 여자 400m 결승에서 우승,호주에 금메달을 안긴 케시 프리먼은 호주 원주민인 애보리진의 ‘독립전사’로 불린다.

96년 애틀란타올림픽에서 이 종목 2위를 기록한 뒤 ‘원주민기’와’호주기’를 들고 트랙을 돌아 전세계인의 주목을 끌었던 프리먼은올림픽에 출전한 유일한 애보리진이다.

당시 이 광경을 본 언론들은 일제히 ‘수백년 동안 백인들의 억눌림속에 응어리진 호주 원주민들의 애환이 프리먼에 의해 위로받는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로부터 3년.프리먼은 올 시즌 최고 기록인 49초11로 다시 한번 40만 애보리진의 설움을 날려버렸다.

이날 운집한 관중들은 프리먼이 골인 지점을 50여m 남기고 막판 스퍼트에 들어가 역전 우승을 하자 ‘오지,오지,오지’를 외치며 열광했다.

프리먼은 이날도 관중석에서 던져 준 호주 국기와 애보리진 깃발을함께 들고 트랙을 돌면서 환호하는 관중들에게 답례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그녀는 지난 94년 영연방대회 우승 당시 호주기 대신 애보리진 깃발을 들었다가 겪었던 ‘백인들의 반발’을 의식한 듯 트랙을돌면서 끝내 국기와 깃발을 펼쳐 들지 않았다.

이날 우승으로 프리먼은 두가지 선물을 애보리진과 호주 국민들에게선사했다는 평가다.

같은 동족 애보리진에게는 ‘희망’을 주었고,호주 백인들에게는 지난날의 탄압과 학살에 대해 ‘화해와 용서를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열어 주었다.



이제 프리먼은 차별과 멸시를 딛고 일어선 ‘애보리진의 영웅’으로서 뿐아니라 ‘호주 육상계의 희망’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는 일만 남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문창동기자 moon@
2000-09-26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에디터 추천 인기 기사
많이 본 뉴스
원본 이미지입니다.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미지를 확대해 보세요.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