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高유가 위기 오일쇼크때와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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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9-26 00:00
입력 2000-09-26 00:00
최근의 고유가 위기는 1·2차 오일 쇼크 때와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25일 ‘최근의 국제유가 상승과 1·2차 석유파동 비교’ 보고서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개방경제 지향과 경상수지 흑자로 외부충격을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과거보다 매우 향상돼 체질적으로허약했던 과거 오일쇼크 때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주장했다.

한은은 그 근거로 우선 국제유가의 상승속도를 꼽았다.73년 1차 오일쇼크 때는 한달만에 국제유가가 3.9배나 폭등했고 78년 2차 오일쇼크 때는 6개월만에 2.3배가 올랐지만 최근에는 1년6개월에 걸쳐 2.5배가 올랐다는 것이다.상승기간은 긴 반면 상승폭은 적다는 지적이다.

환율도 1차 오일쇼크 때는 21.9%,2차 오일쇼크 때는 36.5%나 올랐다.정부가 국제수지 방어를 위해 환율을 대폭 인상했기 때문이다.그러나 자유변동환율제도를 택하고 있는 지금은 지난해 3월 이후 9.5% 하락했다.환율 하락이 국제유가 상승분을 상당 부분 흡수했다는 설명이다.

이런 이유로 국내 휘발유가격은 1·2차 파동 때는 3배 이상급등했으나 지금은 1.1배 상승에 그치고 있다.



한은은 국내 여건도 과거와는 사뭇 다르다고 주장한다.1·2차 파동때는 국제유가 단기급등 여파로 GDP(국내총생산)성장률이 마이너스로반전, 국내 경기가 급속히 냉각됐으나 지금은 GDP성장률 등 실물지표가 견조한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안미현기자
2000-09-26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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