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訪日 이모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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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9-23 00:00
입력 2000-09-23 00:00
[도쿄 양승현특파원]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일본 방문 첫날인 22일 밤늦게까지 ‘문화·세일즈 외교’를 펼쳤다.

●한·일 문화인 간담회 김 대통령은 숙소인 뉴오타니호텔에서 국악인 김성녀씨 사회로 진행된 간담회에서 150여명의 한·일 문화계 인사로부터 기립박수를 받고 입장,연설을 통해 “긴자(銀座)의 최신 유행이 불과 며칠안에 서울에서 그대로 재현되고 있고 동대문시장 패션이 매일 일본으로 직수입되고 있다”면서 양국 대중문화 교류의 현주소를 적시했다.이어 “한국영화 ‘쉬리’가 일본에서 100만명의 관객을 동원하고,일본의 인기 듀엣 ‘차게와 아스카’는 서울공연에서 수많은 젊은이들을 열광시켰다”고 소개했다.

간담회에는 우리측에서 연극인 손숙·시인 고은·소설가 황석영씨,일본측에서 문화청 장관을 지낸 미우라 슈몬 일·한 문화교류회의위원장,에비사와 가쓰지 NHK 회장,가수 아무로 나미에,도리이 야스히코게이오대 총장, 일본 다도 문화의 원조격인 ‘우라센케’의 15대 전수자 센 소우시쓰씨 등 문화계 대표 인사 90여명이 참석했다.

하스미 시게히코 도쿄대총장이 “역사적 남북정상회담을 적극 지지한다”며 한국어 강좌 개설 등 교류의사를 밝히자 김 대통령은 “대학간 교류는 매우 바람직하다”고 대답했다.

김 대통령은 또 히라야마 이쿠오 유네스코 친선대사의 ‘북·일관계개선을 정치와 문화를 분리해 진행하는 것이 어떠냐’는 질문에 “한·일 문화교류가 남북을 포함한 삼각 문화교류로 발전돼야 한다”고대답했다.

●한·일 경제인 만찬 김 대통령은 이어 오쿠다 히로시 일경련 회장,후지무라 마사야 일·한경제협회 회장,미야하라 겐지 일본 무역협회회장 등 일본 경제계 대표 200여명과 간담회 및 만찬을 함께 하며 대한(對韓)투자 유치활동을 폈다.

김 대통령은 만찬연설에서 “지금이야말로 일본 기업들도 더욱 적극적으로 한국에 투자해야 할 최적기”라며 투자를 유도했다.이어 질의응답에서 미야하라 겐지 스미모토회장이 ‘자유무역협정 체결 필요성’을 제기하자 “장기적으로 바람직하다”며 “그러나 단기적으로 적자가 늘어날 우려가 있으니 수지균형에 노력하고 일본의 더 많은 대한투자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또 이이지마 히데타네 도레이부사장이 ‘안정된 노사관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지적하자 “한국의 노동운동이 안정되어 있다”면서 99년과 2000년 최루탄이 없었던 한국의 노사문화와 합법적 시위,집회,파업을 허용하고 있는 정부정책을 소상히 설명했다.

●재일동포 간담회 김 대통령은 재일교포 대표 40여명과 간담회를 갖고 “고노 요헤이(河野洋平) 일본외상에게도 재일 한국인의 지방참정권에 대해 얘기했다”며 23일 모리 요시로(森喜朗)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도 논의할 뜻임을 밝혀 박수를 받았다.
2000-09-23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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