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문화장관 문답
수정 2000-09-21 00:00
입력 2000-09-21 00:00
◆사임하는 직접적 이유는.=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누를 끼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했다.국민들이 더 이상 정부를 불신하는 일도 있어서는안된다.검찰의 공정한 수사를 위해 현직장관이 아니라 자연인으로 떳떳이 나가겠다.이씨가 약속한대로 21일 검찰에 출두할 분위기를 만드는 뜻도 있다.
◆대통령의 반응은.=대통령께서는 자연인으로서 의혹을 씻으라며 청을 받아들였다.
◆박장관을 보호해야 할 여당내부에서 용퇴론이 나왔는데.= 애당심에서 충분히 할 수 있는 얘기를 했다고 생각한다.당에 대해 전혀 유감이 없다.그동안 당의 간부를 맡으며 당의 생리를 잘 알고 있다.다만정치권의 배후세력이 이씨를 보호하는 것은 지양되어야 한다.
◆배후세력이란 한나라당을 뜻하나.=일각에서는 지난 대선자료를박장관이 갖고 있어 공격당한다는 시각도 있는데. 배후세력이 누군지는구체적으로 얘기하지는 않겠다.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대선자료 문제는 말할 장소도 아니고 그 자료를 갖고 있지도 않다.
◆박장관의 사임이 대북정책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그런 일은 없을 것이다.비교적 대통령의 의사와 통일정책을 잘 알고있는 사람으로 소위 비밀특사를 하기는 했지만,6·15 남북정상회담을성사시킨 뒤에는 문화부 업무에만 집중했다.
서동철기자 dcsuh@
2000-09-2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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