夢憲 사재출자 ‘春夢’되나
수정 2000-09-04 00:00
입력 2000-09-04 00:00
현대는 지난 5월 초 현대투신 자본잠식분 1조2,000억원을 메우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정 회장이 갖고 있는 현대택배 현대정보기술 등 비상장주식 전량을 사재출자해 1,000억원대를 마련하기로 했었다.정 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주식은 현대정보기술 9,816주(주당 9만9,000원·자체평가),현대택배 177만3,331주(주당 4만9,500원·〃) 1,000억원대를 웃돌 것으로 현대는 예상했다.
그러나 최근 코스닥에 등록된 현대정보기술 주식 등을 보면 주당가격이 턱없이 낮아 사재출자가 제대로 이뤄질 지 의문시되고 있다.
현대측에 따르면 지난달 8일 코스닥에 등록된 현대정보기술은 당초예상했던 주당가격 9만9,000원의 4분의1 수준인 2만5,000원에 공모가가 정해졌다.그나마 지금은 1만8,000원대로 떨어졌다.
현대택배는 이보다 더 심한 편이다.현대측은 당시 공모가를 4만9,500원으로 예상했지만 주간사증권인 LG증권은 최근공모가격을 6,000원대로 제시했다.당초보다 무려 8분의1 수준으로 떨어진 셈이다.
이 가격대로라면 정 회장 사재출자 규모는 100억원대를 조금 넘는다.이와 관련,현대택배 윤모사장이 지난달 29일 책임을 지고 사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 관계자는 “현대정보기술·현대택배의 저평가로,정 회장의 사재출자는 물론 현대 계열사가 보유한 1조7,000억원대 비상장주식의담보권도 의미가 없어졌다”며 “현대투신 정상화방안이 차질을 빚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
2000-09-0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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