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재폐업’ 이모저모
수정 2000-08-14 00:00
입력 2000-08-14 00:00
서울대병원의 응급실 병상은 58개인 반면 환자는 80여명이나 찾았다.병원측은 보호자 대기실에 10개의 임시병상을 설치했으나 일부 환자는 간이 의자에 앉거나 출입구 쪽에 서서 무작정 진료를 기다리는 등 큰 불편을 겪었다.
서울대병원 응급실은 주치의 1명과 자원봉사자인 인턴과 레지던트등 전공의 16명이 맞교대로 환자진료에 나섰다.
손녀 지윤양(3)이 고열과 발진 증세를 보여 서울대병원을 찾았다는유만형(柳滿馨·64·서울 성북구 미아동)씨는 “겨우 접수를 시키긴했는데 의사 1명이 진료를 맡고 있어 언제까지 기다려야 할 지 모르겠다”고 안타까워했다.
난소암수술 후유증 진단을 위해 연세대 신촌세브란스병원을 찾은 김모씨(56·여)는 “입원을 해야 하는데 진통제 처방도 안한 채 응급실로 가라고만 하니 눈앞이 캄캄하다”고 울먹였다.
한편 서울대병원은 14일 오후 1시부터 의약분업 사태가 끝날 때까지 암환자 등 긴급하게 약처방을 필요로 하는 환자들을 위해 본관 1층과 어린이병동 2층 외래 등 2곳에 ‘긴급 외래처방 안내센터’를 운영키로 했다.
병원측은 “의과대교수협의회에서 긴급 외래처방에 적극 참여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해 왔다”면서 “평일은 오후 1시부터 6시,토요일은오전 9시부터 오후 1시까지 운영키로 했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과 달리 고려대 안암병원과 연세대 신촌세브란스 등 다른 의대 병원 응급실은 환자들이 병원 찾기를 아예 포기해서인지 붐비지는 않았다.
송한수기자 onekor@
2000-08-14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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