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값 날개없는 추락
수정 2000-08-14 00:00
입력 2000-08-14 00:00
◆값비싼 PC는 가라=가격 인하는 지난달부터 본격화했다.이를 주도하는 것은 콧대높던 메이저 브랜드 제조업체들.삼성전자와 삼보컴퓨터등 시장점유율 1,2위를 뺀 거의 모든 업체가 갑싼 PC를 최근 잇따라출시했다.일부는 정부차원에서 추진되는 인터넷PC(국민PC)보다도 싸다.
국내 PC시장의 성장세가 당분간 연간 20%대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돼 아직 남아있는 ‘파이’가 크다는 판단에서다.최근 PC시장이 비수기에 접어들어 판매가 둔화되고 있는 점도 가격경쟁을 부추기고 있다.
◆무차별 가격인하=최근의 흐름은 고급형 기종의 가격인하가 두드러진다는 점.대우통신은 이달 초 90만원대 고성능 펜티엄Ⅲ 700㎒급 PC를 출시했다.
메모리 64MB,하드디스크 20GB,CD롬 50배속인데도 불과 99만원.17인치 모니터를 끼우면 127만원으로 동급 인터넷PC보다 5만원 이상 싸다.
본격적인 한국시장 공략을 선언한 컴팩코리아는 인터넷PC 공급업체인 현대멀티캡과 제휴,105만원짜리(모니터 제외) 펜티엄Ⅲ 700㎒급컴퓨터를 선보였다.LG-IBM도 이달부터 펜티엄Ⅲ 700㎒급과 펜티엄Ⅲ650㎒급을 각각 17인치 모니터 포함,146만원과 136만원에 판매중이다.
◆일부는 고가정책 고수=현재 국내 PC시장 점유율 45%(회사 주장)를차지하는 삼성전자는 당분간 저가 PC 출하계획이 없음을 분명히 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제품 성능과 브랜드 파워로 승부한다는 기본 방침에변함이 없다”고 말했다.현재 삼성전자의 PC는 펜티엄Ⅲ 700㎒급의경우,200만원 선.삼보컴퓨터도 비슷한 입장이다.그러나 업계에서는이들이 전반적인 저가화 추세를 거스르기는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인터넷PC 업계 고심=지난 10월부터 컴퓨터 보급확대를 목표로 판매된 인터넷PC 제조업계는 대기업의 저가 전략에 시장을 상당부분 잠식당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인터넷PC 업계 관계자는 “중소업체들이 모인 인터넷PC 업계도 본격적인 브랜드 경쟁에 나서야 할 상황이 왔다”면서 “이를 위해 가격경쟁력과 함께 품질 및 애프터서비스 강화,제공 소프트웨어의 다양화등을 논의중”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터넷PC 제조업체는 10개로 지난 6월말까지 38만대를 판매했다.
김태균기자
2000-08-14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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