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사랑터 ‘호주머니 공원’
수정 2000-08-04 00:00
입력 2000-08-04 00:00
성남에서는 이 공원을 작지만 중요한 공원이란 뜻에서 ‘호주머니공원’이라고 부른다.호주머니가 옷의 중요한 일부분인 것처럼 이 공원이 동네에 필요한 일부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놀이터가 없어 차량들이 지나는 길목에서 진을 치던 아이들은 이제는 공원으로 숨어들어 터를 잡고 있다.쉴 곳이 마땅하지 않은 노인들은 공원을 찾아담소를 나누거나 장기,바둑 등을 두며 더위를 잊고 있다.
다른 시에 비해 인구밀도가 높아 휴식시설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성남시의주택가에 미니공원이 들어서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 초.주택가 인근에 방치돼 쓰레기장으로 변해 버린 짜투리땅을 찾아내 시가 공공근로인력을 동원,지금까지 모두 40여곳의 호주머니공원을 조성했다.
쓸모없이 버려져있던 공간이 나무와 정원석,벤치 등으로 꾸며졌다.노인들과 어린이들이 자기 집처럼 쉴 수 있는 정원식 공간으로 탈바꿈된 것이다.
동네 특성과 지형,크기에 맞게 정자나 작은 운동시설을 마련했고 장애인들을 위해 계단을 만들지 않았다.성남에는 언덕이 많아 계단도 많다.기대 이상의 호응이 일자 시는 내년말까지 30여억을 들여 구시가지에 총 120여개의 호주머니공원을 만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다가구주택만 우후죽순으로 들어서 도로로 내몰린 노인들과어린이들을 위해 정원식 미니공원을 조성하게 됐다”고 밝혔다.
성남 윤상돈기자
2000-08-04 30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