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생활 수필집 낸 비전향장기수 김동기씨
수정 2000-08-02 00:00
입력 2000-08-02 00:00
함경남도 단천이 고향으로 현재 광주 북구 두암동 ‘통일의 집’에서 다른비전향 장기수 3명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김동기(金東起·68)씨의 수필집 ‘새는 앉는 곳마다 깃을 남긴다’(아침이슬)가 2일 출간된다.
총 240여쪽 분량의 이 책에서 그는 지난 66년 대남공작 요원으로 활동하다검거돼 지난해 2월 석방될 때까지의 수감생활과 출소 후 남한생활 1년6개월간의 느낌을 4부로 나눠 62편의 글로 엮어 놓았다.
김씨는 책 앞 표지에 광주교도소에서 바라본 무등산의 모습을,뒤 표지에는어릴적 고향집에 있었던 진달래 항아리를 손수 삽화로 그려 넣었다.
책 제목은 지난 98년 비전향 장기수를 모델로 해 극단 ‘토박이’가 공연한 연극 제목이기도 하다.그는 “원제목의 ‘깃털’을 ‘깃’으로 바꿔 달았다”며 “책 쓰기는 출감 직후 결심했었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 “고향에 돌아간다는것이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고 오히려 담담할 뿐”이라며 “그동안 자신을 돌봐준 모든 분들께 이 책을 바친다”고 말했다.
한편 김씨의 부인(64)과 아들(36)은 현재 평양에 살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광주 남기창기자 kcnam@
2000-08-02 2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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