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올림픽 동시입장방안 구체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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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00-07-29 00:00
입력 2000-07-29 00:00
[로잔 (스위스) 연합] 남북한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에서 올림픽기만 앞세우고 동시 입장할 전망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28일 저녁(한국시간) 스위스 로잔 IOC 본부에서집행위원회를 열고 후안 안토니오 사마란치 IOC 위원장이 제안한 남북한 선수단 동시입장 안을 성사시키기 위해 올림픽기 이외의 모든 깃발을 배제하는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집행위의 합의는 남북한의 통일을 향한 노력을 감안,IOC가 제공할 ‘중립적인’ 단복을 입고 선수단 입장이 이뤄지도록 한다는 것이다.

IOC는 이같은 방침을 정한 뒤 사마란치 위원장 명의로 박명철 조선올림픽위원회위원장 겸 체육상에게 서한을 발송했다.

사마란치는 집행위에서 “북한은 전날 IOC에 보낸 서한을 통해 국기 또는국가올림픽위원회(NOC)기의 사용문제를 명확히 언급하지 않았으나 (다른 깃발보다) 올림픽기가 더 낫다고 여긴 듯 하다”고 말했다.

IOC는 이날 집행위 회의에서 남북한 동시입장 안과 관련,일단 국기사용 문제만 논의했을 뿐 다른 세부사항은 거론하지 않았으며 나머지는 순차적으로처리할 계획이다.

북한은 최근 IOC에 보낸 서한에서 6·15 남북공동선언 등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통일을 향한 여정에서 그동안 쓰지 않았던 국기를 쓰게되면 오히려 분단을 고착화하는 상징으로 여겨질 수 있다는 우려의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남북한 동시입장안은 지난 5월 리우 데 자네이루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기간 사마란치에 의해 제기돼 남북한 정상에게 제안됐다.

대한올림픽위원회(KOC)는 IOC안을 전폭 수용했고 이미 코오롱에 발주,제작한 단복 외에 IOC가 중립적으로 디자인한 새 단복을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시드니올림픽에는 KOC가 390명,북한은 약 50명의 선수단을 파견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0-07-29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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